보통주 자사주 7.6%인 293만 9077주 소각 결의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 7조 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이 예상된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33.4%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2022년 보다 25.2% 증가한 14조 889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4조 4천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토목과 플랜트 사업 분야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목사업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등 142.5% 증가한 1조 429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사업은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98.2% 증가한 3조 460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주택사업도 전년 대비 수주 실적이 개선되었다. 지난해 3분기 수주한 2조 3881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6.2% 증가한 6조 7192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DL건설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 2806억원의 실적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2022년 대비 33.4%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자평하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조1천억원과 부채비율 97.2%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PF보증 리스크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조정 되고 있지만,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 신용등급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연간 목표는 연결기준 매출 8조 9천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 6천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인 8조 9천억원은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원 상향된 숫자다. 영업이익 목표인 5200억원 역시 지난해 실적(3312억원)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 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DL이앤씨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됐다. 기존 주주환원율 15% (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 포인트 개선된 정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타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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