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할아버지 있다”···불길 뛰어든 30세 소방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

주택 내 작은방서 할머니 구조

추가 생존자 찾아 나섰다 ‘순직’

6일 오후 8시 33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과 주택 내부에 있던 7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다. 사진은 불이 난 주택. 전북소방본부 제공

6일 오후 8시 33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과 주택 내부에 있던 7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다. 사진은 불이 난 주택. 전북소방본부 제공

화재 현장서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

화재 현장서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임용 1년도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이 인명을 구조하다 세상을 떠났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30)는 지난해 5월 임용돼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 왔다. 근무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꽃다운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 오후 8시 33분쯤 불이 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다. 밖으로 나온 할머니는 성 소방사를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성 소방사는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성 소방사는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74)와 함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둘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성 소방사의 위험직무 순직을 추진 중이다. 그의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 청소년 농생명센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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