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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프고도 서글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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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프고도 서글픈 이야기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주 오래전

그날도 저녁밥상 국 속에 멸치대가리가 왜 이렇게 많으냐고 불평을 했었지.



큰놈이 슬쩍 쳐다보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엄마가 그러는데 고운말을 써야 한데요."


"어 ! 그래 맞다...... 그런데 말이다 멸치 대가리를 뭐라고 하면 좋겠니 ?"


한참이나 생각하더니

"멸치 얼굴 ! "


하~~ 그렇게도 순진하던 큰놈도 이제는 같이 늙어가고 있으니

서글프고도 서글프도다.

참말로 참말로 이놈의 세월은 고장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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