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사라진 안전, 위험천만 ‘맛집’ 웨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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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2. 오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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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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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맛집들 찾아가보면, 긴 대기줄을 만나게 되죠.

손님들이 타고 온 차가 맛집 주변에 불법주차돼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가는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맛집들이 모인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서울 성수동입니다.

동네 상권은 살아났지만, 긴 대기줄과 불법주차에 안전에는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현장으로 직접 가보겠습니다.

평일 점심시간, 가뜩이나 좁은 인도를 식당 대기 손님들이 모두 점령했습니다.

길을 오가는 행인들은 긴 대기줄을 피해 아슬아슬 차도로 다닙니다.

[정항모 / 경기 오산시]
"계속 경적 소리가 있을 수도 있고. 줄이 길다보면 접촉 사고 우려도 있을 것 같아서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든요."

SNS 등을 통해 최근 유명해진 이 식당은 대기 공간도 마땅치 않고 번호표도 나눠주지 않다보니 식당 앞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음]
"(따로 대기 쓰는 건?) 그런 게 없어요. 그냥 줄 서면 됩니다."

인근 골목길에선 불법 주차 차량들로 몸살입니다.

유명 빵집 바로 앞인데요.

이렇게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써있지만, 차들이 버젓이 불법주차 돼있습니다.

[불법주차 손님]
"(불법주차인 거 알고 계세요?) 몰랐는데."

[불법주차 손님]
"여기 (주차) 라인이 그려진 거 아니야?"

보행 안전 문제로 관할 구청이 수시로 단속에 나서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현장음]
"점선인가 실선인가 봐주세요. (주차 금지된) 실선이에요."

사람들이 요즘 많이 찾는 신용산역 인근의 이른바 용리단길도 가봤습니다.

식당 개점 30분 전부터 모여든 손님들이 차량이 계속 오가는 이면도로에서 대기 중입니다.

지나는 차를 급하게 피하기 바쁩니다.

포토존이 설치된 바로 옆 카페 대기 손님들은 도로 한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습니다.

[인근 상점 직원]
"많을 때는 여기 앞에 이렇게 여기까지 다 서 계세요. 담배도 피우고 했는데…"

저녁시간 마포의 한 횟집 앞은 수십명의 대기 손님들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안전을 위해 안내문까지 붙이고 질서요원으로 주방 직원까지 동원했습니다.

[양봉용 / 음식점 사장]
"어느 정도 이 정도는 안 되겠다 할 때는 웨이팅을 안 시켜요. 못 서게 이제 못 서게."

가게 주인들도 안전 확보에 안절부절인 상황, 전문가들은 상권별로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남진 /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지자체에) 도로변 주차장을 요청해서 확보한다든지. 지역 관리 협의체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자체적으로 규약을 정하고 점검하는 형태를…."

인도, 주차공간이 부족한 구도심의 맛집들, 유명세로 몰려드는 손님들에 대한 안전도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윤순용 장동하
영상취재: 이락균 최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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