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하려고…마을 발칵 뒤집은 딸기 도둑은 '이웃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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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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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경남 김해 딸기농가 여러 곳에서 야금야금 딸기가 사라져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는데 한 달만에 딸기 도둑이 잡혔습니다. 이 마을에 오래 산 동네 주민으로 술집을 돌며 훔친 딸기를 팔아 유흥비로 썼다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겨울 딸기 값이 올라, 수확하는 손길도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하우스에 오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어제까지 빨간 딸기가 주르륵 달려있던 줄기가 휑해진 겁니다.

이런 하우스가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우리 집 딸기도 없어졌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동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태제/딸기농장주 : 차를 세워놓고 숙식을 하면서 지키는 사람도 있었고 돌아가면서 순찰을 계속 돌았습니다.]

CCTV는 커녕 가로등조차 없는 넓은 들판.

누구 소행인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인근 도로를 자주 오가는 차들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마을을 잘 아는 이의 소행일 거라는 의심도 가졌습니다.

[박강용/경남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하우스만 보면) 딸기를 재배한다는 것조차 구분이 힘들거든요. 어느 어느 농가에 딸기를 재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런 주변인일 것이다 하는…]

눈에 띈 차량을 추적해 잡은 도둑, 이 마을에 오래 산 50대 남성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380kg, 시가 780만 원 어치를 훔쳤습니다.

주점을 돌며 한 바구니당 5만원 씩 받고 팔아 유흥비로 썼습니다.

[박태제/딸기농장주 : 개인적으로는 우리 지방 사람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경찰은 50대 남성을 구속하고 훔친 게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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