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못판다" 비만약 돌풍에…'가짜 위고비' 잇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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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30.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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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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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이어 중동에서도 등장
[서울=뉴시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왼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가짜약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와 성분이 같은 당뇨병치료제 ‘오젬픽’ 약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하자 가짜약이 각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8일 가짜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이 레바논에서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올해 레바논에서 11명이 위험할 정도로 저혈당을 겪었는데, 이 중 한명은 오젬픽 가짜 버전을 주사한 뒤 입원을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공중보건부 리타 카람(Rita Karam) 국장은 “관계자들은 이것들이 정품 오젬픽 주사기 펜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이를 가짜라고 의심했다”며 “당국이 11건의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지만 문제 약물의 출처와 배치 번호가 대부분 확인되지 않아 피해자들이 무엇을 복용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로 의심되는 오젬픽을 복용한 사람 중 3명은 당뇨병을 조절하기 위해 복용했고, 4명은 체중 관리를 위해, 나머지 4명은 특정 적응증에 따라 약물을 주사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각국의 보건당국과 공중보건 관계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위고비·오젬픽 및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에 대한 약물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전 세계적으로 위조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과 독일, 이집트, 러시아를 포함해 가짜 약물은 최소 17개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9월 영국 데일리메일도 가짜 위고비와 오젬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오젬픽 정품 가격은 160파운드(한화 약 26만원) 정도인데, 이를 130파운드에 판매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짜 오젬픽을 사용했다 저혈당증으로 인해 여러명이 입원하는 일이 있었으며, 벨기에 의약품 규제 당국은 지난달 주사기 펜에 인슐린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위조 버전의 오젬픽을 압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위조품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위조품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같은 가짜약 발생에 모든 위조 사건을 조사해 현지 당국에 보고하고 있다. 또 가짜약을 식별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가이드도 만들었다.

한편 위고비는 한국에서도 지난 4월 허가를 받았다. 출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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