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대학교수·공직자 등 사칭해 1억7천 가로챈 4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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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30.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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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A씨가 피해자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대학교수나 공직자 등 사회 저명인사를 사칭해 메신저로 유학생 및 강사, 기업인에게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에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회 저명인사를 사칭해 돈을 빼앗은 40대 남성 A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형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태국 현지에서 국제공조로 검거, 국내 송환 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학교수나 공직자 등을 사칭해 대학관계자, 기업인 등에게 메신저로 접근한 후 이들에게 소개받은 국내 중국인 유학생과 강사 및 베트남 현지 한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시 사칭 메신저 계정으로 기업인에게 접근해 "급히 중국이나 베트남에 송금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니 현지에서 사업하는 지인을 소개해달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소개 받은 피해자들에게는 "돈을 송금했으니 베트남 화폐로 환전해서 현지 계좌에 급히 대리송금을 부탁한다"며 가짜 달러 송금증 사진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12명에게 1억7000만원을 취득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공직자를 사칭한 카카오톡 계정 범죄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에 있는 국내 기업인의 피해를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

피의자(착석)를 체포한 태국 경찰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추적 단서를 확보, 분석해 피의자 신원과 해외 은신처를 특정하고 피의자 검거를 위해 인터폴과 국제공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인터폴 및 태국경찰, 한국경찰 주재관의 공조로 태국에서 장기간 불법체류 중이던 A씨를 전격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된 A씨를 신속하게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한 태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 또 지난 9월 부산경찰청장이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태국 경찰 당국자를 직접 면담하면서 신속한 송환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10월 A씨를 국내로 압송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휴대폰 4대를 압수하고, 다수의 카카오톡 사칭 계정을 사용중지 조치했다. 수사 중 추가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처해 피해금 2230만원 전액을 회수, 피해자에게 반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프로필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으로 보여도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직접 통화해서 확인해야 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국내에서 구입한 카카오톡 대포 계정을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공급책 1명을 검거하는 등 사기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대포계정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경찰이 국내로 송부한 증거물.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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