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가방서 상품권이 '우르르'‥어떻게 구했나 봤더니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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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22.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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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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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30대 남성의 집입니다.

가방을 열자 백화점 상품권 다발이 쏟아집니다.

경찰이 압수한 백화점 상품권만 685매.

3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 남성이 상품권을 구한 수법은 대담하고 놀라웠습니다.

우선 중고 거래 앱에 접속한 뒤 거래를 위해 올라온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의 바코드를 복원했습니다.

보통 앱에 올라오는 모바일 상품권은 바코드가 가려져 있지만, 남성은 포토샵 기술을 동원해 가려진 바코드를 복원한 겁니다.

이후 남성은 바코드가 복원된 모바일 상품권을 들고 백화점을 돌며 종이 상품권으로 바꿨습니다.

범행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뤄졌는데 상품권을 교환하러 갈 때 장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색깔이 다른 마스크를 바꿔 끼는 등의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7개월간 100개에 달하는 CCTV를 분석한 경찰의 추적을 끝까지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이 남성을 지난달 11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남성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복원한 상품권은 대부분 집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조사에서는 "수집벽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상품권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한편 중고 거래 시 바코드를 게시하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사진제공 - 서울 광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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