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마진 거래 들어보셨죠?".. 1000억 투자 사기 조직 38명 검거

입력
수정2023.11.08. 오후 12:02
기사원문
김재연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고수익 지급 등 명목, 전직 조폭도 연루
피해자 5500명.. 허위 문자 3600만 건
자금 세탁 등 조직화, 수익금 위장까지
경찰 "범죄 수익, 최대한 환수할 방침"
투자 리딩 사기 범행 수법 (사진, 제주경찰청 제공)

"최근 떠오르고 있는 수익성, 안정성을 뛰어나게 보장하는 코인 마진 거래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손실금 복구하시는 방법은 있습니다. 손실금이 크니 첫 달은 무료로 리딩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범행 수법으로 수천 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1,00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직 조폭 출신 총책 30대 A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관리팀원 B씨 등 2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또 같은 혐의로 입건된 C씨 등 5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산 투자를 빙자한 허위 사이트를 개설한 뒤 원금 보장과 고수익 지급을 명목으로 1,01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한 뒤 수익금 인출을 위해 수수료를 입금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발송한 허위 광고 문자메시지는 3,600만 건, 전국 각지의 피해자는 5,500여 명에 달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본사와 영업팀, 관리팀, 자금 세탁팀으로 조직화해 치밀하게 범행에 나섰고,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금을 인터넷 도박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위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올해 3월 자금 세탁 조직원을 최초로 검거한데 이어 추적 수사 끝에 A씨를 붙잡았습니다.

해외로 도피한 일부 조직원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대부분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도피 중인 피의자들을 추적해 범죄 수익을 최대한 환수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약속하는 것은 피해자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어디에도 무조건 안전한 투자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 리딩 사기 일당 조직도 (사진, 제주경찰청 제공)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