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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 소득 점유율 7.5%→7.9%…근로소득 양극화 갈 수록 심해진다

반기웅 기자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한 소득불평등도가 2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까지 꾸준히 개선되던 지니계수와 상위1% 소득점유율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을 기점으로 반전된 뒤 이듬해 더 나빠졌다. 근로소득 양극화 심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아니라 추세적 악화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로소득 지니계수 2년 연속 악화

5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2021년 귀속 근로소득 100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1년 근로소득 지니계수는 0.452로 1년 전(0.446)보다 0.006포인트 악화됐다. 전년 대비 0.002포인트 상승한 2020년에 견줘 악화 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니계수는 소득의 불평등을 0부터 1까지의 숫자로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크다는 뜻이다. 근로소득 지니계수는 2017 0.463을 기록한 이후 2018년 0.453, 2019년 0.444로 매년 낮아졌다. 그러나 2020년에 0.446를 기록하면서 반전됐고 2년 연속 악화됐다.

소득 상위 계층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2021년 근로소득 상위1%의 소득 점유율은 7.9%로 1년 전(7.5%)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그간 상위1%의 근로소득 소득점유율은 2010년 7.6%에서 2014년 7.2%로 감소된 뒤 2019년에는 7.2%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고 이듬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위1% 소득 점유율 7.9%…코로나19 이후 증가 추세

상위1% 안에서 근로소득 최상층 10%를 뜻하는 상위0.1%의 점유율도 전년 2.2%에서 2.4%로 늘었다. 2021년 근로소득 5분위배율은 15.1배로 전년과 같았다. 근로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소득분배가 좋다는 의미다. 근로소득 5분위 배율은 2012년 19.4배에서 2019년 14.6배로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2020년에 15.1배로 증가했다.

반면 전체 근로소득 규모는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근로소득은 803조2000억원(총급여 기준)으로 전년 746조3000억원보다 7.6% 늘었다. 지난 5년간 유지하던 ‘6%대’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근로소득 규모만 놓고 보면 2021년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된 듯 보인다.

용 의원은 “전체 근로소득 규모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분배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며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로 임금 불평등 확대 추세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소득을 비롯한 소득보장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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