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11% 증가
주가 시간외거래 8% 이상 급등
인텔은 실적 악화에 배당 삭감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4·4분기(2022년 11월~2023년 1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덕분이다.
이 기간 엔비디아의 매출은 60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88달러였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60억달러, EPS 0.81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3% 줄었다. 하지만 AI 반도체 판매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매출이 3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부문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AI 챗봇 덕택이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부문이 올해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오픈AI의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MS) AI 챗봇 '빙(bing)' 등 AI 챗봇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를 학습시키고 실행하는데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엔비디아는 올해 1·4분기(2~4월) 매출이 월가가 예상(63억3000만달러)보다 높은 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다재다능성과 AI의 기능은 전 세계 기업들이 AI전략을 개발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들 기업에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오는 6월 1일 지급되는 분기별 투자자 배당금을 주당 12.5센트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분기 배당금(36.5센트)에서 65% 줄어든 수준으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텔 측은 "분기 배당을 줄이기로 한 것은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의 포지셔닝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기간 인텔의 변신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는 2000년 이후 처음 배당금을 인하하는 데 고민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배당금을 다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140억달러, 영업손실 7억달러를 기록했다. 50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20%, 순이익은 60% 줄었다.
앞서 인텔은 겔싱어 CEO의 기본급을 25% 깎은 것을 비롯해 임원 15%, 선임 간부 10%, 중간 간부 5%씩 삭감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직원 수천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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